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부총장 김영)가 AI 영화 ‘걸리버 율도국 여행기’가 16일, 제6회 창원국제민주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상영된다. 대학가 내에서 AI 영화를 제작하여, 국제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왼쪽부터) 박진호 연구교수, AIMZ미디어 소휘수 감독(반도체물리전공 20),
이윤진 교수(글로벌학부), 조은솔·홍현·김주현 학생(응용물리학과)
이 작품은 영국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조선 시대 허균이 창조한 이상국가 ‘율도국’을 결합하여 동서양의 이상 사회를 AI 기술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영화다. 이는 기존의 AI 영화들이 주로 공상과학이나 디스토피아 장르에 치우친 것과 달리, 동서양의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결합한 독특한 역사극 형식으로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AI 기술이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로서 갈등과 차별을 초월한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제시하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영화는 AI 영화라는 점과 더불어, 제작에 참여한 모든 인원이 고려대학교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4단계 BK21 ARMR 시스템·콘텐츠 융합연구단 소속 박진호 연구교수의 지휘 아래 응용물리학과 김주현, 홍현, 조은솔 학생이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고려대 출신 소휘수 감독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AIMZ미디어에서 AI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각 장면을 시각적으로 완성했다. 고려대 글로벌학부 이윤진 교수 또한 핵심 철학인 ‘율도이즘(문화평등사상)’을 도출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 AI 영화 걸리버 율도국 여행기의 주요 장면
창원국제민주영화제 상영 후에는 박진호 연구교수와 이윤진 교수, 소휘수 감독, 그리고 영화 평론가 전찬일이 참여하는 ‘AI 영화 라운드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AI 기술이 예술에 미치는 영향과 동서양 이상 사회의 융합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박진호 연구교수는 “이번 영화는 AI 기술이 인문학적 상상력과 결합하여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열어가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AI 기술이 예술 창작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 연구를 고려대학교 구성원들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AI 영화 걸리버 율도국 여행기의 주요 장면